2010. 4. 14. 09:10 - 독거노인

에스프레소 머신 - Macap MC4 Grinder


Macap MC4



그라인더가 내 손에 들어온지 2주정도가 되어 간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나름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지만 Macap에 대한 정보들이 별로 없다. 그나마 해외 사이트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해외 사이트에서 정보들을 구했다. 하지만 커피 머신에 대한 낯선 용어들과 기계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를 좌절스럽게 만들었다.

그라인더가 내 손에 들어오고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커피 분쇄정도를 맞추는건데, 정말 황당했던건 그라인더 메뉴얼에는 0 점 설정을 위한 기준이 하나도 없다는거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0점 설정은 없는듯했다. 그냥 공장 출하 상태에서 자신에 맞게 조금씩 조절하면서 맞춰야하는듯하다. 외국 포럼에서는 기계를 뜯어서 0점 셋팅하는 내용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첨 사용하는 그라인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못하겠고, 그냥 분쇄도를 조금씩 조절하면서 맞췄다. 결국 몇번의 실패를 거치고 나름 적정한 분쇄도를 찾으니 에스프레소가 아름답게 3개층을 생성하면서 만들어진다. 역시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보다 비싼 값을 주고 산 그라인더의 효과가 나타나는것 같다. 

그라인더의 소음은 정말로 조용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커피 가게에서 들리던 엄청난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커피콩 없이 그냥 공기계를 돌리면 웅~하는 정도의 소리만 있고, 커피콩을 갈때도 그리 크지 않은 소음이다. 아침마다 커피콩을 가는데 소음에 민감한 어머니도 뭐라고 말씀을 안하실 정도다. 

그라인더까지 셋팅이 끝나니 문제는 커피다. 코스트코에서 산 커피맛이 영 아니다. 나름 유기농 커피이고 가격도 싸서 샀는데,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커피다. 그냥 에스프레소로 먹으면 괜찮지만 아메리카노로 만들어 먹기에는 안 어울린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나름 성공적인 맛을 내던 이가체프를 다시 맛보고 싶어서 소량 구입했는데, 예전의 맛이 아니다. 아무래도 전광수 커피라는 브랜드를 믿고 샀지만, 여기도 지점마다 아니면 커피 볶는 날, 커피콩의 상태에 따라서 편차가 좀 있나보다. 

이제 안정된 에스프레소 뽑기가 어느정도 되니, 앞으로 걱정되는 일은 기계를 분해 청소해야 한다는거다. 그라인더 청소 약품을 2봉 구입했지만 이걸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것 같다. 특히 커피 가루가 그라인더 곳곳에 끼어 있게 됨으로써 나중에 지속적으로 맛에 영향을 줄 소지가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서 제거해야되는게 과연 분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Macap을 사면서 가장 황당한건 메뉴얼에 분해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도 안나와 있다. 메뉴얼은 단순한 A4용지 한장에 분쇄도 조절하는 worm gear 조절하는 이야기가 전부다. 이렇게 부실한 메뉴얼은 첨봤다. 그래도 나름 고가의 장비인데...

  꼬랑지. 그라인더도 고장나면 수리안되는 해외 자가수입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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