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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원두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약배전 원두를 출시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전통적으로 강배전 원두를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약배전 원두를 출시한다는건 그 만큼 원두의 트랜드가 약배전으로 가고 있으며, 스타벅스도 큰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는걸 반증하는 것이다.
스타벅스처럼 거대 기업이 그것도 질 좋은 생두들은 입도선매하는 기업이 약배전을 하면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했다. 분명 좋은 원두를 가지고 그만큼의 로스팅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감있게 약배전 원두를 출시하는 것일 것이다.
일단 리스레또로 추출해서 마셔봤다. 내가 산 원두가 밝고 깔끔한 맛이라 표시된 것이어서 과연 그런 맛을 낼까 궁금했는데,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것이다. 역시 스타벅스다운 표현력이라고 할까. 하지만 약간 올라오는 오일리한 맛은 분명 있는것 같다. 밝지만 화사하게 밝은 느낌이 아니고 가벼운 밝은 맛이다. 끝은 깨끗하게 잘 마무리된다. 긴여운 보다는 입안에서 에스프레소가 사라지는 순간 여운도 같이 사라지는 느낌.
스타벅스의 자본력과 시장 지배력을 감안한다면 이번에 출시된 이런 약배전 원두의 점유율을 높이는건 쉬운 일일거라고 생각된다. 자신들만의 특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트랜드를 따라가는 능력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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