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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30. 09:54 - 독거노인

에어로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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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드립커피를 마시다보니 이것저것 귀찮은게 많다. 원두 가는 소리에 여러 사람이 왔다갔다하면서 쳐다보는데 물내리고 하는것도 민망하고 내가 선호하는건 좀 강한 맛인데, 드립으로는 향은 좋지만 맛은 강하게 내기 힘들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절충적이면서 좀 간편한 에어로프레스를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새로 구매했다. 집에 고가의 가정 머신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개인적인 취향이 드립보다는 에스프레소를 선호나는 입장에서 장비를 또 사야하나 고민은 했지만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고 유지보수도 별로 힘들지 않아서 회사에서 사용하기에는 최적이라 판단하여 구매했다.

일단 사용법은 너무 간단하다. 원두를 갈고 뜨거운 물(80℃를 추천한다)을 붓고 한번 휘젓어 준다음에 압력을 가해서 추출하면 된다. 일단 추출된 커피의 향은 드립보다 강하고 맛도 드립보다 강하다. 드립보다는 내가 원하는 맛에 가깝게 추출된것 같다. 게다가 압력을 가해서 내리다보니 크레마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건 좀 상황에 따라서 압력을 가하는 방법에 따라서 가변적인것 같다. 맛은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깔끔하게 유지된다. 

요즘에는 종이필터를 대체하기 위한 쇠로된 필터가 나오는 것 같다. 쇠로 된 필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종이필터는 추출시 압력으로 발생하는 커피기름을 걸러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 같다. 이 필터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맛이 더 보완되는 대신에 커피의 미분이 같이 추출되기 때문에 원두를 거의 에스프레소 수준으로 분쇄하는 경우는 미분이 많이 가라앉게 된다. 따라서 바디감은 향상되지만 커피 미분도 같이 먹게 된다. 나 같은 경우도 커피 미분이 같이 있는걸 싫어해서 구매하지 않았는데, 향후에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쇠로 된 필터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고 해외에서만 구매해야된다는 것도 좀 불편하다.

지금까지 커피 기구 사면서 에어로프레스가 가장 맘에 들었다. 이유는 다른 커피관련 도구나 기구들이 해외보다 상당히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에어로프레스는 적당한 가격에 팔리고 있고 소모품이 필터의 가격도 착하게 유통되고 있는게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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