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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2. 09:00 - 독거노인

<나쁜 나라들>


배낭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론리플래넷의 저자 '토니 휠러'를 알것이고, 그 사람에 대한 부러움과 삶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낭여행에 중돈된 사람은 항상 길 위에 머물기를 꿈꾸고 삶이 길위에 있기를 열망한다. 그 길위의 삶을 실현 한 사람이 '토니 휠러'일 것이다. 

영국에서 고물차 한대를 타고 대륙을 가로질러 아시아까지 여행한 사람. 그리고 그 여행 기록들을 책으로 출판하여 모든 여행자들이 들고 다니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낸 사람. 그리고 아직도 끊임없이 열정에 들떠 있는 사람. 이 사람이 <나쁜 나라들>을 선정하여 따로 여행한 여행기를 냈다. 그가 지칭한 나쁜 나라들은 국민이 억압받고 독재자가 아직도 특권을 누리면서 사는 나라다. 물론 아직까지 전 세계가 민주주의 속에서 살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 특히 나쁜 나라들을 선정했다 - 단지 여행하기 힘들다고 나쁜 나라가 아니다. 

토니 휠러가 선정한 나쁜 나라 목록은 리비아, 버마(미얀마),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 이라크, 이란, 쿠바다. 이들은 미국에게 특히 나쁜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이 가진 매력은 충분하다 단지 그들이 미국에 나쁜 나라로 찍혔고, 미국과의 원만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입국이 어렵다는게 문제다. 토니 휠러는 이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나쁜 나라들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그 나라에서 본 풍경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볼려 노력한다. 이 나라들중 가장 나쁜 나라로 뽑인 국가는 북한이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며 일인독재가 3대째 이어지고 있는 나라. 풍경 자체가 마치 영화장 세트처럼 느껴지는 인위적이고 기이한 경험을 했다는 나라다. 무엇이 이방인에게 그토록 낯선 느낌을 느끼게 했으며, 그들의 모습에서 슬픔을 느끼게 했을가.  저자는 폐쇄적인 북한을 여행하면서 나름데로의 모습을 느끼고 바로 남한의 판문점을 방문하여 남한쪽에서 다시금 북한을 바라본다. 이는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조차 낯설고 기이한 느낌일 것이다. 

토니 휠러가 여행한 나라들 중 몇몇은 우리나라 여행 매니아들 사이에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나라들도 들어 있다. 인도를 거쳐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란을 넘는 여행이 예전 유행이었다. 마치 배낭여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자격미달인것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어느 누구도 감히 이 나라들을 입국하길 두려워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는 단지 이 나라들이 원해서 된것도 아니고 자의에 의해서 여행자들을 막고 있는 것도 아니다. 외압과 힘의 균형 사이에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 놓은 균형상태일 뿐이다. 


세상의 편견과 국민과 정권의 오류로 나쁜 나라에 들어갔지만 - 물론 그 나라의 역사적 과정과 힘의 작용, 반작용의 결과이지만,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나라이다. 언젠가 저 나라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다가올 것이고 정당한 평가와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 날이 오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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