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쳐다만 보던 자전거를 구입했다. 눈은 30만원에서 시작해서 200만원대까지 올라갔다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때 포기했다. 아무래도 고질적인 장비병이 있어서 내눈에 안차는건 사기 싫고 눈높이는 이미 올라갈데로 올라가서 도저히 맞출수가 없었는데, 포기하게 됐던 계기가 자전거 정비다. 자전거도 기계이다보니 꾸준한 정비와 관리가 필요한데, 자전거 타는 시간은 분명 몇시간 안될테데, 그 많은 시간을 자전거 관리에 투자하자니 너무 아깝고 귀찮은것이다.
하지만 몇일전 우연히 들어갔던 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던 스타일의 중고 자전거가 올라와 있었고 결국 원가격의 2/3 정도에 구매했다. 원주인의 이야기로는 전시만 했다고 하지만 막상 보니 새거같지는 않고 약간의 중고티가 난다. 이걸 주중 업무시간에 가서 구매해서 끌고 회사 왔다가 집까지 끌고 가느라고 죽을 고생했다. 내가 왜 그런 무식한 선택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
금,토 웍샵으로 죽을거 같은 몸을 이끌고 중랑천을 밟아 봤다. 일단 예전 어렸을적의 자전거하고는 느낌이 완연히 다르다. 밟는데로 잘 나가는건 아니지만 한번 탄력이 붙으면 속도가 꽤 잘나온다. 특히 싸이클 뒤를 바짝 붙어서 발젓는 속도를 맞춰서 따라가봤는데, 미끄러지는 탄력감이 꽤 훌륭하다는 느낌이다. 역시 비싼 자전거일수록 좋은 건 확실히 있다 - 그렇다고 내 자전거가 비싼거 아니다.
라이딩을 해보니 집에서 중랑천을 거쳐서 한강까지 나가기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길이 좋은 상태도 아니고 아무래도 내 목표인 여의도까지 가는데는 힘들것 같다. 아마 중간에 이태원이 최종 목적지가 될 듯. 그래도 나름 첫라이딩이라고 업힐할때 절대 내려서 끌고 가지 않고 댄싱치면서 기어이 페달밟으면서 올라갔다. 사이클은 기어 클릭하면서 기어변속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내꺼는 페달이 덜컥덜컥 걸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언덕 입구에서 탄력을 못받으면 힘든건 사실이다. 게다가 바로 앞에 기어사용하는 사이클이 있으니 페달만 열심히 밟으면서 천천히 올라가는걸 바로 뒤에서 내속도에 맞춰서 올라갈려고 발버둥치니 속도가 안맞아서 더 힘들었던 기억.
집에 돌아오니 허벅지가 뻐근할줄 알았더니 왜려 팔과 등근육이 더 아프다. 이미 내 근육들은 너덜너덜 만신창이. 게다가 첫라이딩 기념으로 자빠링 한번 해줘서 영광의 상처를 안고 귀환
그나저나 자전거값보다 엑세서리 값들이 더 들어가게 생겼으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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