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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2. 09:00 - 독거노인

영화 <프레메테우스>


에일리언의 프리퀄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들이 많았지만, 어차피 보는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결정하면 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분명 에일리언의 프리퀄이 맞고, 감독이 처음 구상했을때보다 제작 문제로 이리저리 밀리면서 조금 뒤틀린 부분들이 많다고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는 있다. 


이 영화가 나중에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지만, 에일리언을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에일리언을 못봤을 젊은 세대들은 영화가 끝나고 이게 뭐냐는 식으로 투덜거림이 들렸다) 아마 평범한 블럭버스터급 영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에일리언과 괘를 같이하면서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이 다음편이 한번 더 제작되기를 기대해마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분명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감독이 인터뷰나 혹은 다른 기사들에게 흘리는 정보들을 보면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제작되었지만, 그 의도들을 영화내에서는 전혀 노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불친절하게 생략하거나 모호한 장면들로 가득한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의구심과 의혹들이 이 영화의 매력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마치 우리 인류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의문점을 던지는 것처럼 시작한다. 우리가 과연 어디로부터 온 존재인가, 정말 신은 존재하는가, 아니면 외계인이 우리들의 조상인가. 엔지니어의 자살로부터 시작되는 장면은 그 배경이 지구인지 아니면 어느 혹성인지 알 수 없다. 단지 하나의 장면이 흘러갈 뿐이다. 이로써 무리한 추측은 힘들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시작하는 중요한 출발점이고 이 영화의 중요한 맥이다.


인류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궁금의 질문들을 차치하고 탐사선이 무엇을 위해서 떠났을까는 확실하다. 분명한 원인을 찾고자 떠난곳에서 찾아낸 외계 생명체들. 이것이 과연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이 괴생명체는 엔지니어라는 외계인들조차 참혹하게 몰살시키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 의혹의 생명체에 희생된 엔지니어 조차 인류를 적으로 간주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하등 생명체로 다루는지 조차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그들은 인류를 말살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조인간이 등장하여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자 한다. 그런데 의문스러운건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고 감정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창조자인 인류를 향해서 조용한 반란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왜 그럴까 의구심이 든다. 그 인조인간은 왜 그랬을까. 무엇을 얻고자 했는가. 그가 인도하는 길이 과연 궁극적인 질문에 답을 주는 길일까.


이 모든것의 해답은 아마 다음편이 등장해도 모호하게만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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