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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18. 09:32 - 독거노인

<Overbooking>


여행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외화획득의 수단으로 인식이 되면서 홍보와 육성을 하는 경제적 항목이지만, 실제 경제 지표에서는 빠져 있다. 국민들의 소득이 늘어날수록 여행을 가는 횟수는 늘어나고 여행객들의 숫자도 늘어난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항목의 애매성, 모호한 분류성 때문에 여행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이나 파급력을 자세히 다룰 수 있는 경제적 지표가 측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야자수는 발을 물에 담그고, 머리에 불꽃을 이고 자란다 - 아랍 속담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시작된 냉전의 종식은 전세계적으로 나쥐어 있던 경계들을 없앴고, 그전까지 서유럽에 몰려 있던 관광의 영역이 현대사에 있어 새로운 거대한 관광사업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의 전세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관광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관광산업은 양날의 검이다. 가난한 나라들에게 외화획득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개발, 문화의 획일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과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은 관광업을 육성함으로써 자신들의 낙후된 경제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 가난한 나라에 유입되는 관광객들은 그들이 지출하는 돈 뿐만 아니라 타락한 문화도 같이 들여온다. 매춘과 약물, 도박 등의 부작용 그리고 가난한 나라들이 세계적 기업들에 팔아 치운 땅은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리조트로 개발되고 주위 환경은 파괴되며 오염되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들은 이를 제지하거나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오히려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묵인하고 심지어 촉진하기까지 한다. 그럼으로써 사라지는 천연의 환경은 영원히 그들이 손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선진국 관광은 지역 사회에 경제적 이익을 주지만 그것이 불러 일으키는 환경오염과 물가상승, 지역 경제의 인플레이션, 국제적 브랜드들의 진출과 호텔진출, 외부인의 부동산 구매 등으로 지역 주민은 설 자리를 잃고 자신들이 살던 지역으로부터 밀려나는 부조리가 발생한다. 이는 저개발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와 관리가 그 문제를 인식하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관광업에 따라오는 문제들은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똑 같이 따로 온다는 것이다.

잠비아의 어린 소녀는 커서 관광객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유는 햇빛 아래서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먹고, 마시며 지내는 관광객들은 일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ecotourism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대기업들이 거대한 리조트를 짓고 물과 전기를 조금 덜 쓰는 것이 친환경적이라고 선전하는 것이 옳을까. 진정한 친환경적 생태투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지역 사회와 공존하며 지역의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미국을 앞선 세계관광 1위인 프랑스는 관광업이 프랑스를 더 프랑스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든다고 믿는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에 Blum은 공업화된 프랑스의 부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유상휴가를 도입 했다. 특권화된 엘리트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현대의 보편적 관관업이 탄생한 것이다. 2차 대전 후 황폐화된 프랑스 경제를 복구하는 데 관광업이 이용되었다. 관광업계 사람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식 제도를 습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현대적 관광업이 태동되었다. 이때부터 프랑스 정부는 관광업 관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런 프랑스의 노력을 보여주는 곳이 보루두 개발이다. 한때 지역산업이 모두 떠나가고 낙후된 채 버려졌었던 보루두는 지역 재개발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났다. 보루두의 재개발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보다 지역 주민이 살기 좋은 곳, 정착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지역이 정비되고 새로운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자 관광객들이 몰려왔고 지역은 관광으로 번성하게 되었다.


관광은 거대한 자원이고 한 국가에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고용 인구를 거느린 서비스 산업이다. 이는 관광업이 미치는 영향력이 그 만큼 크고 한번 받은 타격은 쉽게 복구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앞을 내다보고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프랑스의 예처럼)이라는 것을 개발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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