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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6. 09:35 - 독거노인

<살아있는 인도>



인도 현대사를 읽고 싶어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인도인이 쓴 책이라서 집어 들었는데, 내가 예상했던 그런책이 아니었다. 근대사나 현대사 책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현대 인도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에세이 집에 더 가깝다고 보인다. 

  현재 인도를 바라보는 경제인으로서의 시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지만,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어느 나라이고 문제가 없는 나라가 없지만, 인도나 우리나라나 식민지 기간을 거쳤고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남아 있다는데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인도에서 힌두교 전통주의에 의해서 주도되는 국수주의라면 우리나라는 친일 잔존세력에 의해서 주도되는 국수주의가 여기에 대비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땅덩어리가 크고 인구가 많은 만큼 그들의 신들도 많고, 많은 신들은 그들에게 쉽게 해결되지 않는 종교적인 문제도 같이 던져준듯 하다. 또한 영국의 식민지를 지배를 거치면서 종교 분쟁이 결국 영토 분할로까지 이어진 현실에서 그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일것이다.

저자의 시선중에서 맘에 드는 것은 하나의 사건을 단편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 연결점들을 연결해서 전체적인 시선에서 파악하려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하나만 고립되서 파악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상황과 환경이라는 여러 문제들이 수반되기 때문에 이런 시선은 어떤 문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