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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8. 09:00 - 독거노인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일본에 니혼게이자이 신문사에서 기획한 책이다. 인구의 변동에 따라서 세계의 정세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흐름을 읽기 위한 책인데, 일본의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시대적 연구가 아닐까 생각된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도시화가 진척될수록 인구는 감소한다. 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자식의 수가 곧 그들의 경제력이 되지만 도심속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임노동자에게는 많은 가족수는 곧 경쟁력 상실과 많은 돈을 요구하고 감내해야되는 많은 불이익만을 의미할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도심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 적은 비용과 효율적인 가족 경제가 필요한 것이다.

러시아라는 강국은 점점 몰락의 길을 가고 있다. 이유는 급속한 인구감소. 하지만 그들의 인구감소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경제력을 잃어버린 젊은 층의 자살과 낙담 그리고 알코올 중독에 기인한다고 한다. 체제의 변화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자로 살아가는것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자신을 부정하고자 하는 러시아 민족은 이제 노동자 감소로 외부에서 노동 인력을 끌어들여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그들은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하기 때문에 거대한 인력으로 밀려드는 중국인들에 대해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미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인구 감소 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노동인구를 대체하기 위해서 이민을 고려하지만 여기에 많은 문제점들이 내재해 있다. 이들은 노동을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정착을 하게 되고 결국 사회복지 비용의 증대를 초래한다. 또한 기존 민족과 유입되는 민족간의 갈등이 존재하게 된다. 이들이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할 수록 더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들을 끌어안지도 밀쳐내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서 있는 상황이다.

결국 급속한 세계화와 도시화가 만든 결과는 급속한 인구 감소다. 도시 삶이 더 많은 노동력보다는 더 나은 경쟁력을 원하고 소비적 삶을 요구함에 따라서 따라오는 비용적 부담은 결국 자식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위적인 인구 조절의 실패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중국같은 거대 인구 대국은 지금의 인구조절 정책에 따라서 2050년이 되면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이런 아이러니는 누구의 선택인가.

삶이란 뿌리를 내릴수 있는 땅위에 서 있지 않는 한 불안하게 흔들리는 부초와 같은 것이다. 도시의 삶은 어두운 호수위에 떠도는 부초같은 삶을 지탱하기 위한 방책은 무엇일까. 도시속의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을 위한 삶인가. 인구문제가 던지는 질문들은 간단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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