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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9. 09:00 - 독거노인

영화 <써니>


70년대를 거쳐서 80년대에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그 시절의 향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과 경제적 상황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황도 달라서 더 가슴아프고 시린 시기였을 것이다. 이 시절은 학생들에게 공부만을 강요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영화는 부유한 중산층의 가정주부가 과거로 시선을 던지면서 시작되는 현재와 과거와의 가느다란 연결선을 따라서 70년대와 80년대 여고생의 추억을 들여다본다. 영화가 딱히 한 시대를 찝어서 배경으로 삼기보다는 두리뭉실 전반적으로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코드들을 가질 수 요소들을 여기저기 끼워넣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꼬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들을 고루 느낄수 있다. 특히 음악과 소품들이 엑센트 역활을 하고 있어서 화면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주는 영화였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대적 배경이 너무 아련한 것들이어서 어떻게 저런 동네와 장면들을 찾아냈는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한번씩 들려주는 그 시절의 팝송은 아득히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내기에 충분한 효과를 내는 듯하다. 

영화 중간중간에 시대상을 비틀듯이 보여주는 유머 코드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툭툭 던지는 농담같은 장면들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에서 아쉬움은 너무 과한 감정적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짜넣은듯한 장면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좀 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완급 조절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과 이번작품에 이런 감정적 과잉 요소가 보임에도 영화가 대박을 터트린건 감독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라인을 잘 다루고 있기 때문일테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이런 과잉적 요소들을 조금 조절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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