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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10. 09:05 - 독거노인

Warm-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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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고 기계고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머신을 받자마자 가동시켰을 때는 추출온도가 너무 낮아서 당황했다. 특히 어머님이 에스프레소 맛을 보시더니 너무 차다고 역정을 내시면서 비싼 기계사서 맛이 이게 뭐냐뭐 투정을 하셨다. 매일 에스프레소 맛을 보시더니 이제 아메리카노는 싱겁다고 말씀하신다.

쉬는 동안에 머신을 청소해주고 계속 예열 상태로 가동시켰더니, 이제는 그룹헤드가 손을 델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에스프레소를 뽑을 때는 cooling flush를 해줘야 할정도로 추출 온도는 올라갔고 스팀완드에서도 난폭한 스팀들을 뿜어준다. 

전에 사용하던 머신의 추출 온도는 확실히 낮았다는걸 절감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추출온도가 올라가면서 에스프레소의 맛이 급격히 변했다. 이 맛의 변화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판단하기는 이른데, 일단 향미보다는 쓴맛이 강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이 쓴맛이 설탕과 섞였을때는 다크초콜릿같은 달달함을 선사한다. 아무래도 낮은 온도에서 풍겼던 향미가 높은 온도로 올라가면서 많이 감소됐지만 대신 달콤한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추출온도가 올라가면서 리스레또로 에스프레소를 만들다보니 책에서 보던 아름다운 진한 갈색을 가진 에스프레소가 저절로 추출된다. 저 짙은 적갈색에 이끌려 자꾸만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되는데 아무래도 빠져 나올수 없는 중독 같다.

스팀으로 만드는 라떼는 아직 적응이 안되서 만들어 봤지만 별로 좋은줄 모르겠다. 스팀밍을 제대로 공부도 안했고, 방법도 모르기 때문에 카푸치노 스타일의 고운 거품만들기는 힘들고 마시기 적당한 온도로 우유를 뎁히고 약간의 거품을 얹어서 라떼를 만들어봤는데, 원두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져서 아무래도 라떼용으로는 다른 원두를 가지고 테스트해봐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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