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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6. 08:21 - 독거노인

전시 <오늘의 프랑스 현대미술>


장소:국립현대미술관
기간:2011/07/26 ~ 2011/10/16
 

프랑스의 현대 미술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한걸음에 달려가본 곳. 현대로 들어오면서 프랑스에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작가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름데로 그들만의 정서속에서 발전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프랑스 미술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작가 발레리블랭의 모던한 느낌의 작품들이 입구에 걸려있다. 인물을 마치 오브제처럼 만들어버리는 그녀의 사진은 흑백보다는 컬럼에서 이미지들이 더 빛을 발한다. 이번에는 인물 이외에도 자동차 사진이 같이 걸려있는데, 자동차 사진이라기보다는 동화속에 등장하는 하나의 환상속 이미지처럼 찍어놔서 그녀가 찍고 있는 대상들이 전혀 다른식으로 보인다.

발레리블랭 옆에는 대조적인 사진 작업들이 걸려 있다. 필립 라메트의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마치 농담을 던지듯 위트있고 재치있는 이야기 거리를 보여준다. 굳이 어려운 작품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보는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 혹은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진들이다.

뒤로 갈수록 비디오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지루하거나 난해하다는 이유로 비디오 작품들을 거의 건너뛰는데 이번 프랑스 작품들은 굳이 의미를 해석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하다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어서 시간되는데로 다 보고 나왔다. 비디오 작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일반인이 굳이 의미를 파고 들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감상 할 수 있으면서 작품의 깊이를 담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잡생각을 해보면서 나온다.

멀고 먼 과천까지 가는 길이지만 평일의 미술관은 사람도 없고 한적하며, 게다가 비온뒤의 공원은 따뜻한 햇살에 소풍나온 듯한 인상마저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