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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5. 09:00 - 독거노인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요즘 영화들이 프롤로그 형식의 이야기들을 제작하는게 유행이 되면서 전체적인 이야기들을 더 확장해 나갈려고 하는데, 막상 볼만한 이야기들은 몇개 안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혹성탈출을 보면서 편견을 확 날려버리면서 간만에 신선한 충격의 영화를 보게됐다. 

영화의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고 원숭이로 설정해놓고 보아야 감정이입도 더 잘되고 이야기 전개도 훨씬 매끄럽게 느껴진다. 그만큼 "시저"의 역활이 매력적이면서 이야기 전개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던 것 같다. 게다가 영화에서 차지하는 역활만큼이나 "시저"라는 이름의 원숭이가 펼치는 지구정복기 아니 원숭이들의 반란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장류의 최고 권력자라는 인간에 대한 참담한 농담을 던진다. 그들이 그렇게 최고 발전된 영장류로서 신보다 우월한가. 과연 자연의 순리를 어기면서까지 그들의 야욕을 부려도 무탈할 수 있는 것인가. 자연은 언제까지 이런 인간들에게 순종할 것인가.

인간의 야욕과 학대 앞에서 무력하던 원숭이들이 인간이 창조한 물질에 의해서 진화를 시작하고 자신들만의 세상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이 원숭이 그룹들을 이끌은 장본인이 "시저"다. 따뜻한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그러나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면서 왜 자신이 인간들속에서 그렇게 살아가야하는가에 회의와 피박받는 원숭이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선구자로 나서는 장면은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다 - 로마시절의 시저가 이에 비견할 수 있을까.

영화는 끝나면서 다음편의 예고편으로 혹은 더 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설정을 미리 보여주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정도의 훌륭한 이야기라면 앞으로 몇편이 더 나온다고 해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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