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1. 10. 18. 09:00 - 독거노인

커피 - 케냐 카라니


 뎀셀브즈의 로스팅룸 이전 때문에 대폭 세일을 감행했던 지난주에 사먹었던 케냐 원두. 사실 최대한 많이 사고 싶었지만, 집에는 아직 반이나 남은 케냐와 브라질 원두가 있는 상황이라 200g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니 욕심을 부려서 500g을 사서 냉동실에 쟁여놓고 마시고 싶었지만, 웬지 냉동실 보관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린 이후로는 그냥 맛이 죽더라도 실온에 두고 마시는걸 선호하게 되어서 마실만큼만 원두를 쟁여놓는게 원칙이 되었다.

 케냐의 두지역 원두를 동시에 마셔보니 개성들 차이가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뎀셀브즈에서 파는 카라니는 리브레의 원두처럼 강렬한 신맛이 나지 않지만 상큼하면서 나름 발랜스 좋은 맛을 낸다. 이것은 뎀셀브즈가 매년 여름 블랜디를 선보이다가 올해 싱글 오리진으로 서머블랜디를 대체한것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낼만한 가치가 있는 원두였다는걸 느끼게 한다. 토욜 약속 때문에 급하게 내려마신 원두에서 뎀셀브즈에서 느꼈던 그맛이 그대로 살아나니 나름 좋았다. 내가 추출하는 에스프레소가 나쁜편은 아닌것 같은 자부심이 들었지만, 다음날 바로 맛은 변해버림으로써 다시금 좌절하게 만든 원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1,2>  (0) 2011.10.24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0) 2011.10.20
영화 <네번>  (0) 2011.10.13
영화 <삼총사 3D>  (0) 2011.10.12
커피 - 브라질, 케냐  (3) 201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