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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 09:30 - 독거노인

영화 <인타임>


영화의 시작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때쯤이면 이렇게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이렇게 망작을 만들어낸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나오는 인간이 사용하는 화폐를 대처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은 꽤 흥미롭다. 특히 자본주의적인 소비와 대립구조라를 시간을 기준으로 치환하여 빈부 격차를 묘사한 소재는 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요즘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런 비판적 소재를 영화화 한다면 조금 더 암울한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시작했다면 훨씬 극적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화면은 그저 일상적인 드라마의 화면처럼 평범하고 그렇게 음울해 보이지도 않으며, 전형적인 공업형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시간'이라는 화폐를 벌기 위해서 일을 해야하고 남아 있는 시간은 겨우 24시간정도. 만약 하루라도 일을 하지 못한다면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상황. 아마 노동자로서 극적으로 몰려 있는 현실적 위험상태일 것이다. 이 극적인 상황이 별로 암울해 보이지 않는다는게 문제의 시작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나 팀버레이크 같은 초호화 볼거리 캐스팅을 가지고 있어서 눈요기할 꺼리는 많다. 하지만 이를 받쳐주는 영화의 비주얼적 요소들이 너무 약하다. 게다가 영화의 초반을 벗어나면 얼마남지도 않은 시간을 어떻게 소비해야할 지 몰라서 그저 여기저기 떠돌다가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만다. 현대판 로빈훗과 별로 독하지 않은 악당들의 대결. 사랑한다고 하는데 별로 애정을 나눌 시간도 별로 없다. 돈많은 아버지는 그냥 너무 쉽게 돈을 포기해 버린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도 시간, 돈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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