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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5. 09:00 - 독거노인

여행 준비




올해 여름 휴가를 내가 원하는 시기에 갈 수 있을지 몰랐다. 회사는 여전히 바쁘고 하는 일은 없지만 시간은 정처없이 흘러만 간다. 팀장한테 일주일 휴가를 내겠다고 하니 마지못해 승낙을 한다. 작년 1년동안 고생한 걸 생각해서 기분좋게 이야기하면 좋을텐데, 표정은 떫떠름하다.


내가 선택한 날짜가 연휴를 하루 끼고 있어서 원하던 표를 구할 수 없다. 이리저리 마음만 흔들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론리플래넷은 2권 주문한 상태. 결국 기간이 짧은만큼 돈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어차피 다음 휴가는 또 언제가 될지 모르는 것.


무겁던 70리터짜리 배낭은 포기했다. 가벼운 쌕가방에 옷몇가지만 챙기고 필요한 반바지 2벌 주문해서 패킹은 끝났다. 환전은 생각보다 괜찮다. 달러는 폭등하고 있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의 돈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불안하니 비상금 50달러는 환전 준비해뒀다.


무리한 일정으로 가다보니 회사에서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문제는 항상 뭔가 안좋은 일은 겹쳐서 온다는 것. 회사 부서내의 알력 싸움 때문에 괜한 계약직인 내가 박터지고, 덕분에 조마조마한 금요일을 버티고 있다. 일정 조정 덕분에 아침 5시 출근 2번, 오후 11시까지 야근 한번. 이걸 버텨내야 온전한 휴가가 주어진다. 게다가 24시간 풀로 비행기만 타야한다. 과연 떨어진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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