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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1. 16:01 - 독거노인

[넷플릭스] 우주를 여행하는 쏙독새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특이한 제목을 한 드라마나 영화치고 재미 있게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추천 목록에 계속 나타났지만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어느 게시판에서 재미 있다는 글을 보고서 주말에 몰아 봤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나의 선입견 때문에 재미 있는 일본 드라마를 놓칠 뻔 했다.


이 드라마의 설정은 사회적 문제점들을 배경으로 깔고 남녀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학교 내 이지메와 외모 지상주의.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는 문제만 설정이 가진 심각성보다는 그걸 이용하는 방식이 좀 가볍다. 이지메를 당하는 학생은 편모 슬하에 부유하지 못한 여학생이고 자신의 외모 때문에 컴플렉스에 시달린다. 이와 대조되는 여학생은 부유한 가정에 사랑을 듬뿍 받고 게다가 인기 또한 많다. 어디선가 많이 본것 같은 전형적인 설정이다. 학교에서 왕따는 항상 힘 없고 약한 애들을 대상으로 벌어진다고 가정하는 설정이다.


왕따 문제는 단순히 보면 집단의 평균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것이 외모가 되었던, 가정환경이 되었던, 아니면 둘다이던지. 평균에서 벗어난다는 것. 어찌보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집단의식이 만들어낸 하나의 선민의식이다. 남들보다 튀어서도 안되고 남들보다 뒷쳐져서도 안되며 항상 남들과 같이 발끝을 맞추고 같은 줄에 서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이런 의식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집단 광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아이들이 이 집단광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아마 드라마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환골탈퇴하는 방법, 혹은 환생 밖에 없을 것이다. 기나긴 터널을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할까. 여기서부터는 드라마가 설정하는 길을 따라가면서 상상 속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재미 있을 것이다. 괴로운 현실을 벗어나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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