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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1. 09:53 - 독거노인

<삼성을 생각한다>


모든 기업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성장과 쇠퇴 그리고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물론 쇠퇴기를 거치지만 살아남아서 명맥을 유지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업의 성장은 어느 순간 한계가 오고 그 정점을 기점으로 쇠락을 길을 걷게 된다는 역사적 필연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인위적으로 기업을 육성하였고 그 덕분에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라서 허약한 체질을 보여주는 10대 마마보이처럼 성장하고 말았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면서 80년대와 90년대초 호황을 구가하던 기업들이 IMF라는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나면서 스스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깨달았으리라. 그렇다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들이 스스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이 답은 쉽게 얻어질 수 있는게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동안 많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성장동력의 고갈이 오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런 이야기들로부터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그동안 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룬 경제성장의 댓가를 가져간 대기업들이 그들의 내부에 쌓이기만 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그 많은 부는 어디로 갔을까. 

이 이야기를 들어볼려면 김용철 변호사가 들려주는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갈것이다. 물론 이 책이 삼성의 내부를 속속들이 파헤쳐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삼성의 일면을 보여주는 책이지만 삼성의 오너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이해를 잘 보여주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기업의 창업주가 기업을 발전 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일구어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창업주가 기업을 잘 일궈냈다고해서 그 자손들이 당연히 기업을 물려받아서 운영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 능력이 입증되고 기업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검증 절차를 거친다면 기업 운영을 맡길수 있지만 단순히 혈육이라는 이유로 기업을 물려받게 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상속이라는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불법증여를 통해 기업 전체를 넘겨받는다면 얼마나 큰 문제이겠는가. 삼성 이건희의 아들 이재용은 그 능력 자체를 인정 받지 못했다. 아니 벤처 사업을 한다고 크게 말아먹은 전력이 있다. 신문에도 대서 특필될 정도로 말아먹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그런 사람한테 지금 아무런 장애도 없이 삼성이라는 기업전체가 넘어갔다. 게다가 그 불법적인 과정에 대해서 전혀 죄책감이나 사회적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불법적인 행위들을 당연시 하고 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이건희 회장의 측근 참모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와 출세를 위해서 장애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을 이용해서 제거하고 그들의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삼성의 최고 자리에서 삼성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삼성이라는 기업이 저지르는 비리들을 무마하기 위해서 정관계에 끊임없이 로비를 하고 돈을 뿌린다. 그 돈에 오염되서 유전무죄를 만들고 삼성에게 불법적인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국민들에게서 나온 혈세가 악의 구렁텅이 속으로 던져지고 있는 꼴이다. 이를 감시해야하는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썩어가고 있으니 누가 이를 제지할 수 있을까.

기업이 커지면 단순한 하나의 기업이 아니다. 사회적 역활과 책임이 뒤따르는 사회적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국민의 희생위에서 성장했지만 그 사회적 댓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독식하려만 하고 있다. 너무 관성에 젖어서 오히려 새로운 세대 자체를 들여다 볼 생각들이 없는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삼성은 해체되어야 한다. 삼성이 망하면 국가가 망한다는 이데오르기 - 삼성은 언론을 통해서 끊임없이 이런 논리를 퍼트리고 조장하고 있다-로 무장하고 구시대의 잔재속에서 그 뿌리를 내리고 결코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하는 삼성이 존재한다면 정말로 우리 국가의 미래가 암담할 뿐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하나 때문에 수많은 민초들이 울어서야 되겟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