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마초적인 폭력을 다루는게 대부분이다. 어찌보면 홍콩 느르와르 영화 전성기 때의 폭력적 미학을 가장 한국적으로 도입한 감독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그런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속에 등장하는 활극 - 폭력적 힘의 충돌, 하지만 그 충돌들 사이에 아름다운 힘의 역동성 -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한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류승완 감독이 보여줬던 영화 스타일에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가 추구하던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난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그 연장선상-이번에도 역시 헐리우드나 홍콩 액션 영화에서 등장하는 영웅과 아름다운 여인간의 로맨스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건 역시 황정민과 류승범이다. 타고난 배우라는 평을 듣는 류승범의 느글느글하며 야비한 캐릭터를 잘 소화한 반명 황정민의 이미지는 강렬하면서 자신의 소신에 매달려 살지만 결국 출세를 위해서 앞의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거침없이 돌진하는 저돌적인 형사의 모습은 영화의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영화의 주내용은 비리검찰과 형사의 얽히고 설키는 알력 투쟁이라고 볼 수 있을거다. 게다가 국민들이 혐오해마지 않는 대기업 로비에 의한 검찰의 비리에 힘없는 서민들은 결국 희생 당해야하는 현실적 시선. 어찌보면 너무 익숙해서 영화로 보기에 낯설게 느껴지는 장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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