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전작 <범죄의 재구성>을 너무 인상적으로 봐서 그 이후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힘에 대해서는 크게 감동을 받은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너무나 식상할 것 같은 <도둑들>을 훌륭하게 포장해서 내놓으니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딱히 튈게 없어 보였는데, 전형적인 도둑들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감독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마무리는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게다가 많은 주연급 배우들이 등장함에도 서로 튀지 않고 잘 어울려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과 홍콩 배우들도 같이 나오는데 전혀 어설프게 섞이지 않고 하나의 부대에 담긴 술처럼 잘 굴러간다.
이 영화에서 딱히 나쁘거나 싫은건 없었지만, 배우 김혜수와 전지현을 다시 보게 됐다. 김혜수가 나오는 영화들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나름데로 연기를 잘 구축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잘 이끌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너무 뻣뻣하게 나온다.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뺄 시간도 없이 그저 마카오 박으로 나오는 김윤식에게 얹혀 가는 느낌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영화가 진행됨으로써 충분히 주연으로써 빛낼 수 있는 부분을 조연처럼 나오고 만다.
애니콜로 나온 전지현은 간만에 잘 들어맞는 배역을 받은 것 같다. 전지현 개인적으로는 심각하고 무게있는 연기보다는 좀 통통 튀면서 가볍게 연기할 수 있는 역활이 잘 들어맞는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최대 성공작인 <엽기적 그녀>의 이미지를 벗어버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올해 대박 한국 영화가 있다면 분명 <도둑들>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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