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다크나이트가 폭팔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걸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보기 전에는 어느정도인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막상 보고나니 그 서사적 이야기 구조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 전반적 모티브는 "프랑스 혁명"을 본뜬 듯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교도소를 습격하고 시민재판을 열고, 죽은 자들을 공중에 매달는 장면 - 공중에 매달린 장면은 앙뜨와네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고 그 머리가 창끝에 꽂혀서 거리를 떠 돌았다는 이야기가 연상된다 - 들은 분명한 연상 장면들이다.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편들의 이야기를 대충 이해하고 있어야만 전반적인 서사구조가 매끄럽게 이해된다. 단편적인 블럭버스트의 이야기 틀속에서 3편의 영화가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묶이는 이야기 구조의 종결편은 장엄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액션씬보다는 이 이야기 구조가 가지는 재미가 훨씬 좋았다. 사실 전편의 조커가 등장하는 영화는 개인적으로 좋았지만 이야기 구조 자체를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야기가 종결되면서 전체적인 부분들의 아귀가 맞아 떨어지니 충분한 자극이 되는 이야기였다.
영화평에 "두 도시 이야기"의 모티브 구조가 엮여 있다고 하는데, 책을 안읽어본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들이 엮여들어갔는지 모르겠다. 현대적 입장에서 보면 고전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시도 되고 있다는게 어떤점에서는 우리가 꾸준히 고전을 읽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들일 것이다.
미란다 테이트 역에 나오는 마리안 꼬띠아르는 "미드나잇 인 파리" 약간은 몽환적이면서 유혹적인 여인으로 나올때가 훨씬 매력적인 것 같다. 이번에 강인한 여인역으로 나온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특히 그녀가 외로움과 혹독한 수련을 견뎌낸 이미지를 제대로 못 보여준 듯 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앤 헤서웨이는 캣 우먼으로써 뇌쇄적 이미지가 잘 나왔다. 물론 캣우먼의 가면을 쓰고 의상을 입었을 때 의도적으로 강조된 그녀의 이미지가 배트맨과 잘 어울렸다는건 두말할 나위 없다. 개인적으로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가 이어지길 바라는 이유는 순전히 그녀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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