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젠시아 커피를 주문한건 순전히 우발적이었다. 블루보틀의 커피를 시켰다가 해외 배송 안한다는 취소 메일을 받고 짜증나서 그냥 우발적으로 주문한 것이다. 딱히 기대한건 없지만 예전에 잘 알고 있던 맛들을 그래도 표현해주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엘살바도르 커피는 분명 좋은 원두라는게 느껴진다. 에스프레소보다는 에어로프레소로 내려 마신게 훨씬 맛도 상큼하고 숨은 향과 다양한 맛들을 표현해주었다. 에스프레소로 마신 엘살바도르 원두는 나쁘진 않지만 딱히 국내에서 마셨던 다른 맛들보다 좋다는 느낌은 없었다.
슈가 글라이드 한시 상품은 완전히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인텔리젠시아 로스팅 팀들이 나가 버려서 완전 물갈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하게 바뀔줄은 몰랐다. 원래 인텔리젠시아를 좋아했던게 봉투에 표현된 맛들이 에스프레소로 내렸을 때 그대로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온 커피는 그냥 그저 그런 일반적인 맛이다. 분명 작년에 마셨던 그 달달한 커피는 어디로 간건지 찾을 길이 없다.
여름에 원두를 너무 많이 사면 안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여름에 비오는 날에 습기와 열기 때문에 커피맛이 급격히 변해가는게 느껴진다. 에스프레소로 마시니 좀 오래되도 상관 없지만 여름에는 조금씩 자주 사먹는게 더 나을 것 같다 - 이건 배송비와 커피맛의 절대 맞출 수 없는 균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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