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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24. 09:22 - 독거노인

커피 잡담


1.  

외국인이 보는 한국에서 맛없는 커피(에스프레소)를 피하는 방법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사실 시사하는 바도 크다. 첫번째 언급은 한국에 얼마나 많은 로스터리 샵들이 있는가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거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커핑이나 제대로 하면서 그 로스터기들을 들여놓은건지도 의심스럽고, 실제 로스팅 냄새를 맡으면서 길을 지나가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괴롭다. 로스팅 설비를 제대로 갖출려면 나름데로 제연이나 후처리 문제를 신경 써야 되는데, 대부분 샵들이 전시목적을 강조하는 바람에 가게 전면에 로스터기를 배치하고 커피숍안과는 전혀 분리되지 않은 공간안에 존재한다. 게다가 로스팅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라이팅도 셋팅해야되는데, 라이팅 제대로 된집을 본적이 없다(색온도 이야기는 귀찮아서 SKIP).


 두번째 부분은 꽤 웃기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커피 1세대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커피를 배우고 왔고 일본식 용어로 커피를 이야기한다. 이런 문화가 남아서 어떤 분이 신맛을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산미라고 바로 잡으려다가 이게 일본 한자를 그대로 쓴거라는 지적질에 아무말 못한걸 본적이 있다. 이제는 드립보다는 에스프레소를 위주로 하는 커피들이 성행하면서 바리스타들의 성향도 많이 글로벌화되어 있다. 따라서 커피 문화를 주도하는 현재의 사람들은 영어식 표현이 더 편하게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대 교체는 분명 이루어졌고 커피에 대한 이해나 표현 방식도 미국식을 많이 따르고 있지만, 한국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들이 남아 있다.


2. 빵에 관한 블러그를 읽다가 하나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발효음식을 많이 먹는다. 게다가 이 발효 음식들은 신맛이 베어 있고 특히 김치같은 경우는 일부러 묵은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유독 커피에서 신맛은 별로 안좋아 한다. 뭔가 매치가 되지 않은 부분인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할 지 모르겠다. 


게다가 쓴맛들을 주로 찾는데, 사실 쓴맛의 절정에 가면 입안에 고이는 맛은 신맛이 강할때 느끼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이게 상호연결되는 부분인지 아니면 정말 쓴맛을 선호하는건지 모르겠다. 이 사실에 더해서 의심스러운건,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쓴맛과 탄맛은 구분을 잘 못한다. 탄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속에서 쓴맛이 올라오는데 이걸 맛있다고 표현하는 사람을 여럿 봤다. 내가 민감하던가 커피의 맛 표현을 잘못 배웠을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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