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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4. 09:49 - 독거노인

[넷플릭스] 일본견문록


미디어는 시대적 상황과 사상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물론 다른 매체가 동일하지만, 특히 어떤 이데올러지에 민감한 부분은 더욱 깊게 관여될 수 밖에 없다. <일본견문록> 다큐멘터리는 처음 시작부터 이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이 대동아 전략으로 아시아를 침략하고 이어서 결국은 진주만을 공격하게 됨으로써 역사적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상황에서 이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을 것이다. 


영화는 일본의 야만성과 저급성을 만천하에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군부는 천황을 신격화하여 대동아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억눌리고 순종하는 습관이 내재화되어 그저 묵묵히 위에서 내려온 명령들을 수행하는 기계 같은 존재이다. 이런 내용들을 보여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으로서 <일본견문록>은 부적절 해 보인다. 물론 영어 원제가 일본이라는 적을 알자라는 걸 감안해도.


선전용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시각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것을 감안해도 내용은 상당히 사실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역사의 굵직한 부분을 관통하면서 어떻게 대동아 전쟁을 외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역사란 사실을 감독이 어떤 부분을 취하고 어떻게 시각적 편견을 집어 넣을지에 따라서 무수한 왜곡과 편견으로 가득찰 수 있지만. 그렇게 중립적 시각에서 벗어난 화면 속에 얼핏얼핏 일본 인민들의 생활상이 들어나고 그들의 삶이 보여진다. 그리고 이 영상들 속에 일본 영화의 장면들이 편집되어 들어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좀 드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이 다큐멘터리를 어떻게 볼것인지는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몫이지만, 나름데로 보고 싶은 영상만 본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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