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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3. 09:02 - 독거노인

다시 찾은 천마산


https://youtu.be/UGkroEQ0ZGA

 

천마산은 집에서 가까운 편에 속하는 산이라 주말 늦은 오후에도 갈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주말 아침 비가 내려 집에 갇혀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그친다. 배낭 들고 지하철을 타면 바로 도착하는 곳 천마산.

 

천마산 입구는 비가 온 덕분에 시냇물 소리가 우렁차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고 있던 돌탑이 나를 맞이해 준다. 이 돌탑들이 천마산을 오르는 내게 이정표 역활을 한다. 보통은 산에 오를 때 이쁜 경치 감상을 하다보면 그 산에 대한 특징 같은 걸 기억하지 못하고 산행 후에는 아무런 기억이 없을 때가 많다. 천마산은 그와 반대로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시야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특히 여름의 울창한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오로지 숲을 바라보면서 걸어야 한다. 푸른 숲이 주는 신선함이 있지만 힘든 구간을 갈때는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진다. 뭔가 힘든 순간을 잊고 더위를 식혀줄 풍경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면에서 천마산은 다른 산들처럼 힘든 구간도 별로 없고 험하지도 않아서 딱히 위로가 필요하지는 않다.

 

이날은 비가 오고난 후여서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아마 오후에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정상 부근에 가까워지니 드문드문 산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무 속에 갇혀서 비가 오는건지 차가운 사우나 속을 걷는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어딘가 외진 곳에 터를 잡고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정상에는 바람도 없는 적막함에 갇힌 태국기만 나를 맞이해줬다.

 

천마산의 또 다른 매력은 천마산 입구에 있는 계곡이다. 호평, 평내역쪽으로 하산을 하면 잘 다듬어진 산책길 옆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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