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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26. 12:57 - 독거노인

<나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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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가 나온다는 것에 일단 점수주고 시작하였으나, 웬걸 윌스미스가 나와도 재미없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스토리 라인도 너무 단순할 뿐만 아니라 영화안의 긴장감을 조성할 요소들이 너무 단순하다. 이 영화가 3번째 remake라는데 전작들도 이런식의 이야기들이었을까 의심스럽다. 차라리 원작 소설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 중반까지 윌스미스 뉴욕에서 혼자 놀기 쇼가 주구장창 상영된다. 썰렁해진 뉴욕의 길거리 모습은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대 배경만으로 먹고 살순 없지 않는가. 좀비들도 심히 약하고... 막판에 나오는 생존자도 심히 썰렁하고... 아니 생존자의 존재감 자체가 없어 보인다. 왜 출연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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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본건 망년회로 대신하는거였다. 이 영화를 같이 본 세사람을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각자의 삶이 있는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점점 자기 삶의 중심이 되어갈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얼굴을 보기 위해서 모인 자리가 쓸쓸하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건 때론 슬프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건 그만큼 추억이 쌓인다는 이야기지만, 그 추억 때문에 현재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이 더 쓸쓸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인 세사람이 어디론가 떠나버리는건 아니니 다시 모일 시간들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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