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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 09:01 - 독거노인

<칠레의 모든 기록>



요즘 역사 이야기속에 파묻혀서 현실의 시름들을 잊고 살고 있다. 막상 현실과 한참 떨어진 과거속에 묻혀 살면 더 편할줄 알았지만 기실 그렇지도 않다. 게다가 이런 아픈 과거사가 나의 인생 어느 부분에 얽혀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내가 칠레를 아는 것도 아니고 남미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지만 그 수탈사를 들을때마다 검은 그림자 같은 미국과 유럽의 손길을 느낄때마다 참담함을 피할길 없다.

이 책은 영화감독이 칠레에서 추방되어 망명생활을 하던중 군부독재가 지배하는 어두운 칠레로 몰래 잠입하여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을 하나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글을 만들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칠레의 현대사 중 유명한 부분이 칠레 최초로 그리고 남미 최초로 민선으로 좌익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다. 아옌데 대통령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민중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리라 믿어졌지만 군부의 구테타로 그 막을 내리고 만다(군부에 의해서 처참함 살해를 당한다). 여기에는 미국 CIA 개입 음모론이 있지만(미국이 개입한 사실은 인정했다), 처참한 군부 독재가 시작된것이다. 군부 독재의 결과 소수의 이익집단을 제외한 대부분 국민의 삶은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군부는 자신들 권력의 정당성 획득을 위해서(우리나라 박통의 시절도 비슷하다. 남한 권력 획득의 정당성이 부재한 박통은 결국 경제성장이라는 이슈를 등장시켜서 권력의 정당성을 획득하고자 한다.) 시카고 학파 학자들을 등용 경제 성장을 추진하지만 참담한 패배를 보게 된다. 이후에 경제 사정이 더 어려워지자 다시 시카고 학파를 이용 80년말에 년 6%까지의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상위 계층들의 잔치로 끝나고 민중의 삶은 고달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군부의 독재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서 칠레로 감독이 침투를 했고 4시간 분량의 TV 상영분과 2시간 분량의 영화 필름 상영 버전을 들고 돌아온다. 나두 이 영화는 보지 못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은 크지만 나름 칠레의 현대사 일부를 들여다 본것으로 큰 수확.

"온 세상에는 빵,쌀,사과. 칠레에는 철조망,철조망,철조망" 
- 칠레, 파블로 네루다

꼬랑지. 아예데 대통령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
http://ko.wikipedia.org/wiki/살바도르_아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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