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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4. 09:50 - 독거노인

<제국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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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중에서 가장 지루하게 읽은 마지막 <제국의 시대>이다. 마지막 부분중에서 가장 흥미를 가지고 읽은 부분은 세계대전의 발발 상황이다. 물론 기존에 역사 기술에서는 단지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의 시초가 세계대전의 시작이라고만 이야기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암살 사건으로 그렇게 엄청난 희생을 치른 전쟁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제국의 팽창에 열을 올리던 제국간의 권력 싸움의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그 상황 자체를 좀 더 깊이 읽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여기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기에는 힘들었으리라.

19세기 말 흥청망청 잘 나가던 자본주의가 어느 순간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듯 보였지만, 결국 20세가 시작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견디면서 결국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일수도 있지만, 분명 자본주의 속에 내재하는 발전이라는 원동력 때문에 계속 굴러가고 있는게 아닐까. 작가는 자본주의 발전 원동력들을 아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결국 살아남아 굴러가고 있지 않는가. 물론 이런 발전 동력도 고갈되는 날이 오리라.. 어쩌면 지금 이순간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는 덩어리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홉스터가 쓴 20세기 역사책들도 찾아서 읽을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굉장히 읽기 힘들게 만들고 있고, 번역도 사실 맘에 안드는데, 20세기 역사책들도 이와 다르리라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의 3부작을 읽을려면 어느정도 역사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야지, 그냥 단순히 읽어서 역사를 습득하겠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상당히 어려운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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