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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6. 09:37 - 독거노인

<세노 갓파의 인도스케치 여행>



책을 집어 들고서야 이 책이 1985년도에 출판된 인도 여행기라는걸 알았다. 20년도 더 된 인도 여행기를 읽게 된것이다. 의도하지 않게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현재의 인도와 과거의 인도를 비교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내가 이 책을 들고 인도를 여행할 것도 아니니 문제될것도 없지 않겠는가.

책안은 작가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들로 가득차 있다. 그 그림 자체가 세밀하게 잘 그려져 있고, 직업병답게 머문 숙소들의 그림까지 그려놓았다. 갓파가 그린 그림들은 일반적인 풍경화는 아니고 펜화정도라고 보아야할것 같은데, 아쉬운점은 단색의 펜화이기 때문에 어떤 그림들은 보고 있으면 너무 지루해진다는것이다. 색도 없는데 게다가 명암의 표현도 없다.

갓파가 쓴 인도 여행기는 나름 상세하고 작가가 느끼는 감성적인 부분도 잘 들어나 있어서 그가 인도에서 느꼈던 그 싯점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읽으면 인도를 대신 여행하는 대리 체험을 하기 좋다.  그가 인도로 떠날 당시가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중반이니 글에 나와 있는것처럼 지인이나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할만한 시기였으리라. 90년대에 인도를 여행했던 배낭객들의 글을 보면 가끔 여행도중 실종되는 이야기가 들려오곤했으니, 갓파가 여행했을 때는 얼마나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을지는 눈에 선하다. 대신에 좀 더 극적인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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