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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4. 08:32 - 독거노인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고나서 집어든 책이 라틴 아메리카사 책이다. 이 책이 특히 끌리는 이유는 한번쯤 여행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웬지 문화적 매력이 있는 곳이고, 게다가 지상 마지막 파라다이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곳이기 때문이기도 한곳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책을 집어들면서 기대했던 것과는 딴판으로 스페인 이야기가 먼저 시작된다. 가장 의구심이 드는 부분인데, 왜 스페인의 역사가 이 책을 시작하면서 같이 시작하는 것일까. 그것도 선사시대의 벽화부터 시작되는 스페인의 역사. 

작가는 라틴 아메리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일부를 스페인에서 먼저 시작하는데, 피지배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처럼 과연 피지배적 위치에 있었던 민족에게 과연 그 지배자의 역사가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로 편입되기를 원할까. 물론 작가가 의미하는 것은 더 이상 라틴 아메리카의 고유 정체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남아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정신적 요소들의 많은 부분이 스페인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스페인. 돈키호테와 가우디가 있는 나라. 제국의 시대를 열었으며, 가장 먼저 제국의 소멸 과정을 밟은 국가이기도 하다. 전세계를 가로 지르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위대한 몰락이라 부를만 하지만 그 뒤에는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의 고통이 숨쉬고있기는 마찬가지다. 

역사는 언제나 같은 과정을 밟는것인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국가들이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과도한 독재와 미국의 간섭속에서 혼돈을 겪었던 과정은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과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꼬랑지. 2MB 정권이 구축하는 미국적 신자유주의는 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데, 어찌하여 구시적인 퇴물을 떨져버리지 못하고 그 독약을 받아 마시려 하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우리는 새로운 격변의 과정을 겪고 있는 역사의 한중간에서 세기의 격변을 구경하는 영광을 얻었으니 우리 세대는 축복 받은 세대가 아니겠는가. 이제 신자유주 경제의 몰락을 보고 있다면 앞으로 몇년안에 새로운 또 하나 경제적 환경의 몰락을 보게 될 듯하다. 
나이 마흔이 되니 세상의 이치들이 하나씩 보이는건지 아니면 나의 우둔함이 빛을 발하는지 하나의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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