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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18. 13:10 - 독거노인

전시 <판단의 보류>


장소:아트선재센터
기간:2011/05/13 ~ 2011/07/31

 사진이란 매체가 발전할 수록 사진의 표면에 존재하는 의미보다는 그 안에 존재하는 사진의 본질에 더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서 많은 작가들이 사진에 대한 의문들을 던졌다. 과연 사진이 어디까지 확장가능하며, 사진이란 무엇을 매개로 관객에게 이해되고 다가갈 수 있는가.

사진이란 마치 잔잔한 호수위에 투영된 그림자처럼 고요한게 떠 있는 이미지이다. 그 이미지가 가지는 깊이를 측정하기 위해서 던지는 의문들은 사진이 수면에 머무는 시간보다는 수면 아래에 존재하는 깊이를 헤아리기 위해서 호수를 오염시킬 수 밖에 없다. 오염된 호수는 점점 더 이미지에서 멀어져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적 모순을 떠 안고 있다. 발전을 위해서 희생되는 생태계의 오염처럼, 사진의 본질을 확장하고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이미지가 투영되고 있는 호수가 오염될 수록 이미지는 뚜렷해지지만 모호함의 깊이는 더 깊어진다.

백승우 작가의 사진들은 사진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물어보며 사진적 의미의 확장을 원하고 있다. 사진이 가지는 기억의 의미를 되집어 보고 사진이 순환적 재생산이 가능함을 의심해보고 관람자가 해석하는 사진의 의미를 뒤집어 버리는 행위들을 한다. 하지만 사진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들은 퇴색하기 보다는 오히려 강하게 그 자리를 갖고 뒤로 물러서지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관객에게 이미지적 환상으로 더 달라붙고 확고히 고착되어 사진적 의미가 들어설 자리를 가질 여유를 없애버리는 듯이 보인다.

누군가가 자신의 기억에 기반해서 사진을 재조립하고 이미지를 잘라 붙여서 이미지들끼리 상충하면서 서로 화합되어 가는 기이한 현상들을 경험한다면 그 기이함과 낯설음의 의미를 어디서 찾으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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