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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31. 09:00 - 독거노인

[태국 치앙라이] 10월 2일


 눈은 새벽 4시에 떠진다. 왜 한국의 시간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걸까.
 
 비수기라 생각하고 도착한 숙소는 방이 하나 밖에 안 남았다고 했다. 덕분에 3인실을 나 혼자 쓰는 호사를 누렸는데 이게 모두 중국애들이 몰여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외국애들도 많다. 치앙라이는 그나마 치앙마이보다 중국 관광객들이 적은건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태국은 관광객 수용 한계를 이미 넘어섰지만 관광객들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런 증가 추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건 분명 중국 관광객들이다. 서양 은퇴 노인들이나 우리들이나 곁가지로 밀려나 대책 없는 건 마찬가지다. 태국 관광청 장관은 관광객들의 질(관광객의 유입수에 의존하기 보다는 한 사람이 쓰는 돈을 더 많이 지출하도록 유도하겠다고)을 끌어 올리겠다고 했지만 별 뾰족한 대책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시장 안의 커피집 사장이 아는 척을 한다. 그 옆의 복적거리는 튀김 가게에서 튀김 한봉지를 간식용으로 하나 사고 커피를 천천히 들이킨다. 아침부터 끈적한 열기가 시장 안에 한가득이다.
 

 대나무 찰밥만큼은 눈에 잘 안 띄는데 치앙라이 시장에서는 여기저기 쌓아 놓고 팔길래 하나 사고, 두리안은 못 먹게 됐으니 잘 익은 파파야 썰어 놓은 것을 한 봉지 샀다.


숙소로 돌아오니 2인실 방 비었다고 옮기란다. 청소하는 여자 애들이 영어 단어 몇개로 방 청소 끝나면 부를테니 그때 방을 옮기라고 하는데, 나는 맛사지 받으러 나가야 할 시간이고 해서 그냥 짐이라고는 가방 하나 뿐이니 2인실 방으로 가 구석에 던져 놓고 밖으로 나갔다.


맛사지 받을 곳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한 시장에서 돼지고기 덮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먹다가 돼지고기가 모자란다고 추가 해 달라고 하니 돈도 더 받지 않고 그냥 추가로 썰어서 얹어 준다. 내가 외국인이라 인심이 좋은건지 북부지방이 아직은 인심 그렇게 각박하지 않은건지 모르겠다.


치앙라이 병원 맞은 편에 있는 맛사지 가게에서 맛사지를 받았다. 이곳은 맛사지 가게라기 보다는 치료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인 것 같은데, 내가 무턱대고 들어가서 맛사지 해 달라고 예의 없이 군 것 같다. 하체 맛사지는 동일한데, 등 쪽은 맛사지보다는 찜질을 해 준다.


Blessed Cafe - 내가 집에서 로스팅한 맛과 비슷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신다. 요즘 에스프레소 추출하는 데 핫하다는 각종 툴들은 다 있다. 나름 정성들여서 시간까지 재 가면서 한잔 뽑아준다.


점심 먹었던 시장에서 생선 튀긴 것 한마리 사 와서 저녁을 대신 한다. 해질녘에 치앙라이 여행자 중심 거리는 한적하기만 하다.


치앙라이 한바퀴를 돌려다가 학교 안 운동장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같이 운동장 몇바퀴를 돌며 저녁 운동을 대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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