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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9. 10:08 - 독거노인

북한산 종주


https://www.youtube.com/watch?v=FdGQrJOeoGM 

 

도봉산에서 북한산으로 다녀온 후에 북한산 마지막 코스에서 길을 잘못들고 종단이 아닌 횡단 코스로 끝낸게 못내 아쉬워 다시 북한산으로 향했다. 북한산 시작 코스로 6호선 독바위역에서 들어간다. 처음 가보는 동네라 입구 찾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북한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여러군데라고 한다. 나는 김밥을 사면서 들은 가까운 입구를 찾아 시작했다. 

 

쪽바위까지는 간간히 동네 산책하시는 분들도 보이고 가볍게 시작하기 좋다. 문제는 쪽바위에서 향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다. 여기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이 바위를 타야 한다. 이해가 안되는게 다른 코스들은 급한 경사에 최소한의 안전 장치들이 있는데 유독 이 부분만 밧줄이나 펜스 같은게 없다. 내가 못찾은건지 모르겠지만 길 표시도 없어서 그냥 암벽타듯이 바위를 타고 올랐다. 짧은 구간이지만 이런 구간을 오르는게 이제는 두렵다. 늙으니 두려움만 늘어난다.

 

향로봉을 오르고 나면 경치가 더 좋아진다. 나야 향로봉 정상을 오르지 않았지만 능선에서 보는 풍경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루한 능선코스. 성벽을 따라서 이어지는 능선코스는 등산객들이 많기도 하지만 길이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백운대를 접근하는 구간은 상당히 가파르다. 사람도 많은데, 간간히 얼음도 얼어 있었서 펜스 잡고 이동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물론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는 일산 혹은 덕양쪽 풍경이 시원하다. 가파른 길이라 신경을 온통 발에 써야하지만 풍경 때문에 정신 집중이 안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쉬엄쉬엄 풍경 감상하면서 가면 좋으려만 나는 이동하는 시간에만 신경쓰느라 급하게 자리를 뜨고 말았다. 

 

북한산 암문에서 하산길은 종주하느라 힘 빠진 다리 덕분에 맥 빠진채 끝냈다. 날 좋았으면 북한산 입구 하천에서 맥주한잔 마시면서 쉬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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