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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6. 09:53 - 독거노인

호명산


https://youtu.be/6GaNDlhW3o4

인생 첫 겨울 등산을 다녀왔다. 그것도 크리스마스날. 독거노인에게는 특별한 이벤트도 없고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는 세상, 나만의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등산은 보통 가을까지만 다니고 겨울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겨울 설산에 빠져들면 그 매력에서 나오기 힘들다는데 서울 근처에서 설산 가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도 겨울 느낌이 한참 나는 영하 날씨에 산속을 한번 돌아다녀 보자는 의미였다. 

 

겨울 산은 처음이기 때문에 복장 걱정을 많이 해서 옷 충분히 챙겨갈 수 있는 배낭 큰 것도 새로 장만하고 핫팩도 가져갔다. 덕분에 산 속이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없었다. 단지 손과 발이 얼어붙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냥 계속 걷는 수 밖에. 원래 등산할때 쉬는 시간 최대한 적게 가져가고 계속 걷는 스타일이라 이런건 별 문제가 안되는데, 가져간 카메라가 얼어붙는 바람에 영상을 남길수가 없었다. 초반에는 어느정도 동작을 하다가 멈추더니 높이가 조금 높아지니 완전히 동작을 멈춰 버렸다. 

 

지하철을 탔을 때만 해도 한두명 보이던 등산객들은 호명산에서 한명도 마주치지 못했다. 산 전체를 나 혼자 전세내고 등산을 한다. 주위는 오직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있다. 이런 호사를 언제 누려 보겠는가. 

 

호명산은 등산 입구부터 정상까지가 급경사가 그 이후부터는 능선을 타고 쭉 이동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산타기가 어렵지 않다. 게다가 바위도 많지 않아서 걷기도 나쁘지 않다. 단점은 능선에서 시야가 별로 확보되지 않아서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좋지 않다. 겨울산이다 보니 앉아서 도시락 먹기가 힘들었던 것 빼면 좋았던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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