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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7. 08:53 - 독거노인

영화 <상하이>


내가 태어나지 않았지만 책속의 글들이나 영화속의 이미지로부터 먼 과거에 대한 아려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 상하이다. 열강들의 알력다툼의 현장이었고 쓰러져가는 과거 중국의 옛영화를 고스라이 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문물이 그 위를 덥고 있는 곳.

존쿠샥의 첩보 활동이 시작되는 상하이. 이미 세계 열강들이 자신의 구역을 차지하고 일본의 팽창야욕을 지켜보고 있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열강들은 일본군의 활동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을 때, 존쿠샥이 도착한다. 공리는 중국 마피아 보수의 부인. 그녀의 치명적 매력만큼이나 알수 없는 신비한 매력을 내뿜는다. 그녀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녀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일본군의 다나카 대좌. 

2차 세계 대전의 전황은 상하이의 상황을 더욱 극박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미 기운을 다한 노쇠한 동방의 늙은 용 중국의 마지막 숨결이 상하이에서 헐떡이고 있었지만 그 힘이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존쿠샥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자신의 친구의 행적을 쫓고 거기에 묘하게 연결되는 공리가 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대의를 위한 스파이들의 액션 스릴러물이 될 것 같았지만,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치정의 산물이라는걸 보여준다. 전황의 상황속에서도 버릴 수 없었던 사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러기에는 줄거리가 너무 산만하게 끝나버린다. 절절한 사랑도, 전쟁의 가혹함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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