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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4. 08:40 - 독거노인

영화 <라푼젤>


요즘 웬만한 영화들이 3D로 개봉하는 바람에 3D를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너무 거품이 많이 형성된 느낌이 드는 3D. 2D와 별반 차별성을 주지 못하는 소위 돈값 못하는 3D영화들 때문에 영화 보는게 짜증 날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 라푼젤은 그런 배신감을 일순간에 날려줄 만큼 충분한 3D 효과를 봤다. 게다가 IMAX에서 보니 넓은 화면과 화려한 그래픽적 효과 덕분에 돈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게 만든 영화다. 

라푼젤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작품답게 우화적이고 아름다운 결말을 향해서 돌진하는 대략 안봐도 비디오 수준의 스토리 라인을 자랑한다. 그래서 어린이용 라푼젤 애니메이션을 한번 비틀어보면 라푼젤은 어린시절 유괴를 당해서 마녀의 손에서 자란다. 분명 유괴를 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마녀가 그녀를 정성스럽게 보살펴 잘 키웠건만 그녀의 은덕을 배신하고 한 남자에게 빠져서 결국 그녀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다. 

게다가 라푼젤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라이더는 시장잡배에 사기꾼에 도둑이다. 한마디로 별볼일 없는 잡범이 여자 하나 잘 꼬셔서 나라 전체를 통털어 먹는 대도가 된 것이다. 과거의 전력 따위 보다는 현실의 성공이 더 중요한 싯점인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다시 왕권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녀를 돕는 세력은 불한당들이다. 아름다운 꿈을 가졌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채 숨어지내던 그들이 라푼젤을 만나서 개과천선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야망을 이뤄줄 여자를 만났기 때문에 그녀를 도와서 혁명을 완수한 것이다.

뭐 그렇다고 이런 삐뚫어진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영화의 재미는 급감하니 절대 이런 맘으로 영화 보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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