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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 08:55 - 독거노인

영화 <바빌론의 아이>


걸프전이 발생한게 얼마되지 않은 일 같은데, 기억속에 남아 있는 걸프전에 대한 기억과는 달리 긴 세월이 흘렀다. CNN에서 들려오던 중동의 사막의 포화 소리, 다급하게 말을 전하던 리포터의 음성은 기억속에 흐릿하게 사라져가고 있는 걸보니 많은 시간이 흐른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미국이 창출한 미국을 위한 사담 후세인이 결국은 미국에 의해서 다시 추출되고 남은 이라크 사람들은 그 댓가를 치르고 있다. 왜 남은 사람들이 미국에 의해서 자행되었던 아픈 역사의 댓가를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가. 영화는 이라크전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후세인이 자행했던 크루드족 학살과 걸프전의 결과로 잃어버린 세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사막의 황량한 풍경. 인적마저 드물다. 길위에 지나가는 버스는 찾을 수 없고 겨우 트럭하나 지나가는걸 얻어타고 실종된 아들을 찾아서 길을 나서는 할머니와 손자. 손자는 아버지를 찾는것보다는 순간순간 만나는 흥미거리가 더 관심이 간다. 할머니와 손자가 도착한 바그다드는 전쟁의 결과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피폐해진 거리와 사람들. 도시라고 할 수조차 없어 보이는 곳에서 단지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서 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영화는 아이가 꿈에 그리던 바빌론의 공중정원앞을 지나면서 끝이난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야기는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것이다. 살아남은 자들은 결국 자신의 삶을 살아야하고 잃어버린 시간들을 메워야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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