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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8. 12:06 - 독거노인

[인도 폰디체리] 9월 20일


아침도 굶고 도착한 오르빈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그날의 운을 점쳐본다. 오늘은 오르빌을 가기 위한 인원이 모인다면 이번 여행의 운은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운이 정말 좋은건지 나쁜건지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투어를 가기 위한 인원은 채워졌지만 모두 인도 할머니들과 할아버지 한분이 구성원이다. 유일한 이방인은 나 혼자다. 내가 다녀본 투어중 가장 최고령 연령자 멤버들이다.

버스가 폰디체리 시내를 벗어나자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의 시골길이 나타난다. 여행자의 삶이란 길 위에 있어야지만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 익숙함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자신의 살을 갉아먹힘을 감내하면서도 길 위에 서는 이유는 이런 낯설음과 흥분감, 때로는 익숙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공동체를 추구하면서 오르빌이 세워진 곳은 인도 안의 여느 시골마을 같은 풍경이다. 하지만 이 공동체가 외부인에게 공개한 곳은 한정되어 있고 인도인들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찾는 것 같기 때문에 나처럼 공동체 안의 생활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살짝 겉만 돌고 가는 이런 투어는 별로 달갑지 않다. 어차피 개인적으로 온다고 해도 이 이상은 더 둘러볼 수 있을것 같지 않고 투어로 편하게 온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오르빌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오르빌 카페였고 거기서 먹은 머핀 한조각은 정말 맛있게 느껴졌었다. 여행이 길어지고 장소가 익숙해지면 결국 여행자가 할 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 있는 맛집들을 찾아 다니는게 아닐까 한다. 이곳 인디아쿼터의 미션 스트리트는 가장 핫한 거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서브웨이가 들어와 있고 도미노 피자가 곧 오픈하고, 이태리식 화덕피자 카페가 있는 곳이다. 오늘의 점심은 숙소에서 해결할 수 없어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남인도 정식으로 해결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일반적인 스타일이 아닌지 아니면 동양인이 느끼는 것과 서양인들이 느끼는 점이 다른지 모르겠지만, 가이드북에는 평범하다고 소개된 집이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 가격도 비싸지 않으면서 훌륭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인도 정식을 먹을 수 있는 이런 식당이 내게는 최고 식당이다.






저녁 해변가의 하늘은 구름에 가려 전날 흐릿하게 나마 보이던 달이 보이지 않고 수평선이 어디있는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천둥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가끔지 번쩍이며 그 모습을 들어내는 번개는 검은 먹구름들 속에서 화려한 불꽃을 뿜는다. 한참을 이어지던 번개 때문인지 오늘 저녁은 비가 많이 내리고 그칠 생각을 안한다. 해변가 바로 앞 호텔의 입구에서 인도인들과 같이 섞여서 비를 피하며 비 구경을 한참 했지만 그칠 생각이 없는것 같다. 모두들 오다 말다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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