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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5. 09:19 - 독거노인

<불교 군주와 술탄>



원래 태국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지만, 책으로 제대로된 역사책을 구할 수 없어 아쉬워하던중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태국과 말레시아의 근대사라 할 수 있어서 더 맘에 드는 책이다. 내용은 내가 원하는 만큼 상세한 근대사가 아니고 단지 태국의 국와제도와 말레시아의 술탄제를 연구한 논문 수준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가뭄에 단비처럼 갈증을 조금 적셔준 책이다.

태국의 국왕제도는 성읍국가에서 시작해서 주변 성읍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구축된 시스템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불교가 이용되면서 가부장적이고 종교적인 국왕제가 확립된 것이다. 제국주의가 판을 치는 근대에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쳐냈고 이제는 형식적인 국왕으로 남아있지만, 국민들의 신망을 받는 하나의 구심점이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을 꾸준히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태국의 근대사에 자주 등장하는 쿠테타와 이를 둘러싼 권력 투쟁은 피할수 없는 국민간의 분열과 권력의 당위성을 위해서 국왕이 이용당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본다. 특히 지금의 태국사태를 봐도 국왕이 직접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결국 파워게임에서 승자가 등장하면 그 승자를 국민대신 승인하는 하나의 꼭두각시이상의 모습을 못보이고 있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제도의 문제점은 태국의 민주화를 위한 하나의 이정표가 아니라 걸림돌로서밖에 작용하지 못한다고 보인다. 내가 태국의 깊은 역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의 추론적인 생각을 그저 여기까지만 정리해본다.

말레시아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술탄들이 민중을 배신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스스로 권력의 밑으로 들어가는 불운한 역사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권력에대한 밀착은 결국 독립한 후에도 내각제를 기반으로한 체제 변환을 하지만 자신들의 권력을 절대 내어주지 않고 비리와 탐욕의 온상으로 남는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지금이야 절대권력이 많이 손상되고 위신이 많이 손상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절대적인 권력의 기반위에 있는듯하다.
말레시아도 술탄에 대한 도전이 발생한게 결국의 국가 경제력이 발전하면서 중산층의 부상으로 이를 기반한 정권이 결국 술탄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국가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요소는 결국 중산층이 던지는 이념적 표에 기반하는 것 같다.

모름지기 좋은 집이란 평등과 배려, 협력과 도움으로 유지되는 곳이다. 이것을 거대한 국민과 시민의 집에 적용하면, 오늘날 특권층과 소외계층, 지배하는 자와 예속된 자, 부자와 빈자, 배부른 자오 배곯는 자, 약탈자와 피해자로 시민을 가르는 사회 경제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 집 -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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