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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6. 09:09 - 독거노인

전시<구스타프 클림트전>




워낙 유명한 화가라 전시를 안볼 수는 없고 지금까지 한가람의 행태를 보면 왠지 돈이 아까울 것 같은 많은 갈들을 하게 만들었던 전시 포스터다. 입장료 1만 6천원. 가히 살인적인 입장료를 챙길만큼 전시를 알차게 준비해줬기를 바라면서 전시장으로 갔다. 

오랫만에 간 한가람은 리모델링을 했는지 입구가 많이 변해 있었다. 1층 올라가는 길을 막고 그 안을 카페를 만들어놨다. 덕분에 표사는 곳도 크고 넓직해졌다. 하지만 표사는곳만 좋아지고 정장 문화상품권은 받지 않는다는 실망스러운 답변. 현금으로 결제할려니 가슴이 아프더라.


전시장안은 두개층으로 나뉘어서 전시되어 있는데, 1층이나 2층이나 별반 차이 없다. 역시나 한가람 낚시에 걸려들었다는 슬픔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정작 중요한 작품은 한두점 걸리고 나머지는 구색맞추기용 드로잉과 다른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대체 이런식의 기획을 하면서 만육천원이라는 비싼 입장료를 받는 이유가 뭔지 알수가 없다. 내가 유럽으로 회화를 보기 위해서 떠날수 없는 가난한 천민이라는 것을 죄로 생각하며 꾹참고 봤다.

전시작품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아담과 이브다. 이브의 몸에 들어나는 화려한 붓 터치와 색감은 구스타프만의 정열을 느껴지게 한다. 이건 그림을 실제 보지 못한다면 일반 프린트에서는 느낄 수없는 회화만의 고유한 속성이기 때문에 항상 한가람의 불쾌함을 느끼지만 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약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