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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5. 10:21 - 독거노인

<아프리카의 역사>



오래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얼마만에 읽었는지 기억도 없다. 첫부분을 읽다가 도저히 머리속에 안들어와서 포기하고 접어놨다가 간만에 시간이 생겨서 대충 건성건성으로 읽어버렸다. 

일단 책전반적으로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대륙을 기술하고 있다보니 지명이며 거대한 땅덩어리속의 인구며 너무나 어지럽게 널려있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역사는 문헌으로 남아 있는 부분들이 적기 때문에 아프리카 역사에 대한 세세한 기술이 어렵다고 한다.

그나마 아프리카가 유럽에 점령당하고 종속당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가 시작되면서 쉬워진다. 하지만 쉬운 역사가 아니라 불행과 억압의 역사가 시작된것이다. 작가 자신도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으로 그 부분들을 서술하고 있지만 어떨 때는 왜 그런식으로 바라보게 됐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게되는 부분도 있다. 

근현대사로 넘어오면서는 경제적, 인구적, 정치적 이야기들이 재미가 있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사적 측면들이 들어나면서 붙기 시작하는 재미가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한상 머리속에 남아 있는 근대화되지 못한 원시부족의 모습이 나의 편견이었다면 이 책은 그 편견 너머에 존재하는 아프리카만의 특수성들을 넌즈시 던져준다. 게다가 70년대 이전에 시작된 아프리카 경제의 발전은 의외의 부분이었다.

서구의 침탈이 시작되면서 형성되는 민족과 국가라는 개념은 아무리봐도 아프리카에 재앙의 씨앗을 가져다준것이 아닐까. 이것은 중세 유럽에서 시작된 민족과 국가라는 개념이 만들어낸 불행의 씨앗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책의 단점은 너무 광대한 땅덩어리를 종횡무진으로 휘저으면서 대책없이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 개략적으로 넘어갈수밖에 없는 책의 설정도 한계지만 여기에 따르는 방대한 역사의 무게 때문에 책이 아마 납작해져서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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