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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9. 10:40 - 독거노인

한라산 관음사, 당일치기


https://www.youtube.com/watch?v=Zmqv9V6eqoA 

 

작년에 한라산 코스를 다 돌면서 제대로 못본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관음사 코스였다. 항상 하산길로만 이용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관음사 코스의 아름다움을 못느낀 것 같아서 이번에 관음사 코스로 오른다.

 

출발 당일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결국 비행기 연착을 불러왔고, 예정시간보다 40분이나 지나서 출발할 수 있었다. 우울한 하늘만큼이나 불안한 내 마음. 막상 제주도에 도착해 보니 하늘은 파랗고 언제 기상 악화로 비행기 통제가 이루어졌느냐는 식의 하늘이었다.

 

버스를 2번 갈아 타고 도착한 관음사 입구는 한산하다. 한참을 걸었는데도 등산객들을 몇명 보지 못했다. 아마 날씨탓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오른다. 날이 그리 덥지 않아서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예전 하산때는 느끼지 못했던 개미등 코스가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급경사는 아닌데 쉬는 곳 없이 계속 이어지는 지루한 오르막 때문에 힘이 너무 든다. 게다가 12시 이전에 삼각대피소에 도착해야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중간에 가져간 식사도 못하고 그냥 계속 걸었더니 허기가져서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숲속을 나 혼자 걷는 호사는 맞바꿀수 없는 사치다. 개미등 중간에 힘들어서 거의 퍼지기 직전의 등산객 두명을 만났다. 두명다 반갑게 인사를 해주던데 과연 시간안에 대피소를 통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그 이후에 두명다 보지를 못했다).

 

간신히 도착한 삼각봉 대피소에서 점심 좀 먹으려고 했더니 조금 있으면 비가 올것 같다며 빨리 올라 가라고 재촉을 한다. 결국 다시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백록담을 향해서 출발하고 말았다. 이제부터가 진짜 한라산의 이쁜 경치가 나타나느 곳이다. 한라산 북벽쪽은 아직도 눈이 덜 녹아서 얼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리고 저번 겨울 산행때만 해도 없던 나무 데크들이 다 놓여서 흙길이 하나도 없다. 이게 오르는 사람한테는 쥐약처럼 느껴지는 구간이다. 결국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며 무거운 발을 옮겼다.

 

힘겹게 도착한 한라산 정상은 다행이 구름이 덮지 않았다. 이번에도 백록담은 건재한걸 보고 하산 한다.

 

하산길은 비가 오기 시작하고 전에 오를 때는 몰랐던 돌길이 끊임 없이 이어져서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자욱한 안개에 뒤덮여서 주위 풍경마저 볼게 없으니 하산길이 그렇게 지겨울수가 없었다. 마치 미로속을 빙빙도는 느낌이다. 그래도 산행이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쉽다. 조금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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