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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6. 09:38 - 독거노인

<대만, 어디에 있는가>


대만과 중국의 최근 촉발된 긴장감속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대만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남북 분단되어 있는 한국과 유사한 상황에 있는 분단국가로서, 아시아 네마리의 용으로 급부상하면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지만 현재 중국의 신장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만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국민당이 중국 본토에서 공산당과의 대결에서 패배함으로써 마지막 항전지로 선택하고 결사항전을 벌이기 위해서 이주한 섬이다. 기존에 청나라에 편입되어 있었지만 본성인들이 이주해옴으로써 대만의 내지인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장개석의 일당 독재로 시작한 대만은 통제된 국가로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대만은 1990년대 들면서 중국의 부상을 깃점으로 그동안 쌓은 부를 홍콩을 통한 잔접 투자를 통해서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중국 문화와 삶의 유사성에서 용이한 면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수월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느냐 혹은 다른 국가로 서로의 길을 가느냐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단일국가로 통일을 원하지만 대만의 속사정은 다르다. 대만 국민들과 정치 집단 사이에서도 중국과의 통일을 기본 방향으로 보는 사람들과 서로 다른 국가로 각자의 길을 가길 원하는 집단으로 갈린다. 이는 대만 내부에 존재하는 본성인과 내성인간의 갈등을 차치하더라도 그들이 추구하는 이익이나 견해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함을 들어낸다. 현재는 이런 갈등을 덮고 민간차원에서 소통을 유지하고 정치적 군사적 차원에서는 대치를 피하고자 하는 흐름이 형성되어 있지만 이는 어느 당이 대만을 대표하느냐에 따라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문제다. 


대만은 장재석의 독재와 그 아들로 이어지는 집권을 통해서 상당한 경제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통제되고 억압된 상황에서 이룩한 경제발전은 기존의 본성인들이 차지하는 이익과 내성인에 대한 차별에 항거하는 집단 그리고 중산층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민주화 욕구가 격렬하게 표출되는 배경이 되었다. 이 표출과정에서 내성인들에 대한 폭력적 탄압이 존재했고, 내부적 분열도 존재했다. 


우리가 "비정성시"나 "고령가 소션 살인사건"등의 영화를 통해서 보는 대만의 우울한 모습은 그간 대만 내부에 존재했던 억압과 탄압으로 인한 표출될 수 없는 울분과 좌절 때문일 것이다. 대만에 존재했던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억압당했고, 모든 분야에서 본성인들에 대해서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패배로 대만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었던 본성인들은 그들의 특권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내성인들을 억압하면서 그들의 삶을 누렸던 것이다.


이제 대만에는 다양한 요구들이 존재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전진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있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국과의 소통은 늘어나고 경제,문화적 교류는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하나의 국가를 표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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